• 마이페이지
  • 게시판
  • 테마정보
  • 테마별 종목

작은연못의 주식공부 이야기

공부하는 과정에서 고민했던 생각들 적어봅니다

  • 손절 못하면 손모가지 잘라야 하나?

    작은연못 186 회 2023-07-20

  • 

    도박판에서나 나올 만한 무시무시한 말이 주식시장에서도 자주 쓰인다. 주식 책에서 표현이 좀 완곡하긴 해도 손절 못하면 주식하지 마라 하는 저자들이 종종 있다. 유튜브에서도 손절에 대해 강조를 넘어 강요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손절라인까지 가르쳐 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나 증권방송 출연자들은 목표가를 정해주고 익절라인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이런 내용들을 우리 개미들만 보고 있을까?

    세력들은 어디서 쳐 자빠져 자고 있나? ㅎㅎㅎ

     

    손절매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투자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행하는 매도”쯤 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손절매는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다. 투자자가 어떤 방법으로 투자를 하는가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이런 추상적 개념에 옳고 그름이 존재할까라는 질문부터 스스로 해봐야 한다.

     

    오늘의 일기예보를 들으면 “일시적인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이후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춥고 비가 오는 지역이 있겠습니다. 서울 경기지역 비가 내릴 확률은 70%입니다. 외출하시는 분들은 우산 챙기셔야 하겠습니다”라고 한다.

     

    잘 들어보면 비가 온다 안온다가 아니라 비 올 확률 70% 그리고 나머지 30%는 비가 안 온다는 얘기다. 경우의 수는 두 가지로 비가 온다 안 온다이고, 그 경우의 수에서 발생하는 확률의 합은 100%가 된다. 

     

    70%나 된다기에 우산 준비해서 나갔는데, 비가 안 온다. 짜증 난다. 집에 오는 내내 우산 보면서 “ㅅㅂ &*^*&%$#%&^” 투덜댄다.

     

    비가 안 오는 바람에 준비했던 우산의 무게에 심리적 요인까지 더해져 우산의 총 무게는 모래주머니와 아령을 합친 만큼 켜져 버렸다. 만약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온다면 뉴스를 참고해서 우산을 가지고 가길 선택한 자신의 선견지명에 옅은 미소까지 띠고, 평소 미워하던 상사가 우산 안 가지고 왔다고 하면 기쁨은 배가 된다. 마음이야 어찌 되든 비가 와서 우산 쓰고 오는 것이 실제론 더 힘들다. (젖은 우산 들고 만원 지하철 탈 것 생각하면 으으으~~)

     

    어차피 내 감정 따위는 기상청에겐 관심 밖이다. 비가 오든 안 오든 기상청은 일단 무죄다. 숨겨둔 30%가 큰일 한 거다. (이왕 이렇게 확률 가지고 장난칠 거면 비 올 확률 68.25%처럼 소수점 이하로 표현하면 더 폼 날 텐데… ㅎㅎㅎ)

     

    이것을 주식 단타 자리에 대입해 보면 동일한 모습이 나온다. 리딩 하는 선생이란 분이 “여기서 매수 진입하면  얼마 정도 올라갈 것이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 100% 라는 것은 없으니 만약 조정을 받아 내려오면 어디에서 손절을 하세요”라고 말한다. 손절이란 것이 면죄부를 부여하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여기서 어디까지 올라갑니다로 끝나는 말보다, 이렇지 않았을 때 어디서 손절로 대응하라는 말이 더 심리적으로 안정감 있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암벽을 타고 오르는데, 이런 루트를 따라 이런 방법으로 올라가세요라고 강사가 가르쳐 줬다. 그런데 수강생이, 만약 가다가 길이 끊어지거나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는데, 그건 네가 알아서 하세요라고 답하거나 아니면 나도 그건 모르지라고 답하면, 강사를 어떻게든 암벽에 매달아 놓고 싶을 것이다. ㅎㅎ

     

    초보자들은 어떤 명제가 주어지면 그것을 진리인 것처럼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지식도 없고 경험한 시간도 부족해서 주식에 대해 무엇을 판단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가 이미 익숙하고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분야에서는 판단도 잘 할 것이고, 그 이유도 잘 설명할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주식은 초보니까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 머릿속에 이 상황을 판단하는 메커니즘은 다음 순이다.

     

    무엇을 가르치는 사람은 나보다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졌으니 그 사람이 말하는 내용은 맞을 것이다. 특별히 내게 거짓을 전해서 이익을 볼 것도 크게 없으니 심리적 동기 면에서도 문제가 없다. 그러므로 저 선생이 말하는 명제는 참이다. 이렇게 결론을 낸다.

     

    “주식을 잘하려면 손절을 잘 해야 한다.

     

    명제라는 것은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구분이 안되므로 명제가 될 수 없다. 왜 구분할 수 없는지 한번 살펴보자.

     

    첫째, 가치 투자나 장기투자를 하는 투자자는 주로 저평가 된 종목에 투자를 하니 가격이 매수한 시점보다 더 떨어진다고 해도, 아직 가치에 부합한 가격에 도달하지 않았으니 기다리는 전략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가치 투자나 장기투자에 대해 단편적으로 표현하긴 어려워 간단히 대입만 해본 것이다). 

     

    둘째, 당일 매매나 단기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는, 비록 미래에 가격이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언제가 될지 특정 지을 수 없으므로, 사전에 하락 예상한 가격에 도달하면 손절매를 하고 빠져나온다. 그렇게 현금화 시켜서 새로운 종목을 공략하는 것이 기회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손절매를 하지 않고 기다림을 택하고, 둘째는 손절매를 하고 기회비용을 택한다. 이 두 가지 논리가 상반되기는 해도 각각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손절매를 한다는 것을 참과 거짓으로 구분을 지을 수가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100미터를 뛰는 선수와 마라톤을 하는 선수는 똑같이 육상 선수이고 달리는 것을 기반으로 하지만 호흡법이나 보폭이나 팔의 움직임이 다르다. 그런데 성격이 다른 두 가지를 한데 묶어서 이렇게 호흡하는 것이 맞다라 할 수 있는가?.

     

    100미터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호흡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마라톤은? (내가 마라톤을 안 해봐서 잘 모른다. 마라톤 선수 중에 42.195 다 뛸 때까지 호흡 안 하는 자가 있다면, 이 논리가 참 난감해지겠지만..ㅎㅎㅎ)

     

    그럼 다른 시각에서 한번 접근해 보자. 세력이 바라보는 개미들의 손절매는 어떨까?

     

    세력들이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개미들의 손절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개미털기다. 개미를 털어야 개미가 가진 주식을 빼앗아 세력이 원하는 매집량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집 원가를 낮추고 가볍게 공중으로 날아갈 수 있다. 개미가 많이 붙어있다면 올라갈  때 계속 익절이나 본절하는 개미 때문에 다시 비싼 값에 사줄 수밖에 없으니 밑에서 제대로 털어버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밑에 매달린 개미가 무거울수록 중력이 세지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중력 때문에 로켓 날리기만 힘든 게 아니고 주식 종목에서 중력이 세지면 가격도 날아가기 힘들다. 그러니 세력 입장에서 얼마나 정성껏, 세심하게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며 개미를 털겠는가. ㅎㅎㅎ

     

    그런데 이때 단타 하는 유튜버가 짜잔~하고 나타나 개미들 모아놓고 손절 못하면 손모가지를 확~~ 하고 인상 쓴다면, 세력이 얼마나 고마워할까. 

     

    (참고로 난 세력을 싫어하지 않는다. 잔잔한 바다에 지진이든 바람이든 파도를 일으키는 변수가 있어야 그 변동폭 사이에서 파도타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리비안베이 파도 풀 생각하면 기계실에 전기 끌어와 파동 일으키는 사람이 세력이다. 세력에 대한 내용은 다음에 한번 다른 장에서 해보자.)

     

    재개발 지역에 용역 깡패 투입해서 살던 사람들 겁줘서 쫓아내고 새 아파트 올리는 건설사 얘기는 과거 사회 일면 기사에서 많이 접하고 살았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고 폭력성도 줄었다 해도, 여전히 그들은 현재 거주하거나 소유한 사람들에게서 집과 땅을 헐값에 사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 주식 손절매 시키는 것과 구조가 같다. 주식의 그것과 다른 점 하나는, 토지는 하나도 빠짐없이 정해진 구역은 다 장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은 세력이 원하는 비율만 확보하면 된다.

     

    아무리 겁주고 설득하고 뭔 짓을 다해도 안되는 알박기를 한 사람에겐 돈을 더 줘서 나가게 한다. (물론 다른 극단적 방법도 빠짐없이 사용하지만) 주식으로 보면 이것이 작은 익절이나 본전에 해당한다. 주식가격이 50프로 상승하고 100상승하고 조정을 받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폭락시켰는데도 안 털리는 개미들, 시간을 길게 끌어도 안 털리는 개미들에게 상승을 보여주거나 본전을 만들게 해서 주식을 내놓게 만든다.

     

    좀 더 유식한 표현으로 하자면, 가격 조정, 시간 조정을 해도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상승하는 모양을 보여줘서, 전 저점 부근에서 매수해서 손실을 보고 있는 개미에게 본전에 빠져나갈 기회를 제공하고, 바닥에서 매집한 개미에겐 약간의 이익을 줘서 익절로 물량을 내놓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개미가 다 털리면 건설사는 착공을 하고, 세력은 가격을 날릴 준비를 한다. 이것이 비유로만 같은 것이 아니고 돈의 생리가 이런 구조를 가지기 때문이다. 사기 사건들이 아무리 기발한 것 같아도 뜯어보면 거의 유사한 구조를 하고 있다.

     

    폰지사기라는 이름이 다단계 사기가 되었든, 우리가 모르는 나라의 특별한 이름이 되었든 구조가 같은 것은 인간의 심리로 인해 속는 패턴이 유사함을 이용한 사기이기 때문이다.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니 안 당할 것 같아도 당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반복 발생하는 것이고, 그 숫자가 적지 않아 이익이 되니까 지속되는 것이다. 즉 돈의 속성이 그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자.

    손절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 옳은가?

     

    사용하는 전략과 전술에 따라 손절매를 사용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내가 반드시 이기고 싶은 세력이 그토록 바라는 것이 나의 칼 같은 손절매일 수도 있다.

     

    손절매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각자 사용할 방법에 달려있으니, 우선 어떻게 주식시장을 이해하고 정의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다음 그것에 맞는 방법론을 만들고 전략과 전술을 수립한다.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공부해야 할 양도 어마어마하다. 그래도 주식시장에서 살아 있으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 노래일 수 있는데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 가사 중 이런 내용이 있다.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인도 아닌 그렇게 친구도 아닌 어색한 사이가 싫어져.. 어쩌고...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걸 썸 탄다 그러나?  

    사랑과 우정사이란 말이 더 서정적이고 덜 촌스럽지 않은가. 내가 옛날 사람이 되어가나. 슬프다. ㅎㅎ

     

    초보자들은 주식공부를 하다 보면 수도 없이

    '명제도 아닌 그렇게 진리도 아닌 어색한'

    것들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맹목적으로 믿지 말고, 이분법으로 맞다 아니다도 결정짓지 말고, 왜 그렇게 말할까를 먼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좋은 것이 다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것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반야심경에 불구부정(不垢不淨)이란 말이 있다. 더러움도 아니고 깨끗함도 아니라고.

     

    선입견과 관념으로 판단해서 결론 내리고 이 결론을 바탕으로 행하지 않아야 한다.

    주식시장에 나오는 대부분의 의견들은 보는 방향에 따라 그림자가 서로 다른 곳에 생긴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본 시각이 맞느냐 틀리냐가 아니고 나는 어떻게 볼 것인가가 중요하다. 누군가에겐 내 의견이 맞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내 의견이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그런 것이다.

     

    손절매 못하면 손모가지를 자를 것이 아니라, 내가 사용하는 투자방법에서 손절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중요한 것이다.

     

    다음에 꼭 한번 하고 싶은 얘기 중에 분산투자와 집중투자가 있는데, 이 녀석도 손절매와 비슷하게 색깔이 좀 애매한 놈이다. 이놈은 명확하게 알려진 답이 있긴 한데 그 답으로 행하지 않고도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현혹되기 쉬운 문제가 있다. 어쨌든 이건 다음에~~  ㅎㅎㅎ

     

    작은연못이 씁니다.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