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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연못의 주식공부 이야기

공부하는 과정에서 고민했던 생각들 적어봅니다

  • 주식공부: 유료강의, 무료강의 그리고 책

    작은연못 219 회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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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료 강의, 무료 강의 그리고 책

     

    주식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요즘은 채널이 많아져 책이나 강의를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무료로 강의하는 고수들의 유튜브 강의도 넘쳐난다. 그래서 꼭 책을 보고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얻게 되는 논리적 관점도 있기 때문에 늘 가까이해야 한다.

     

    유료 강의를 듣게 되면 시간 계획에 따라 전체를 보는 시각,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실행하는 과정 등을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물론 해당 강의가 얼마큼의 가치가 있고 실전에서 유용한 지는 측정할 방법이 거의 없다. 강의를 하는 선생님이 실전에서 고수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사용하는 모든 기법을 가르쳐 준다고 볼 수도 없고, 가르쳐 준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수강생이 듣고 이해하고 실전에서 사용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유료 강의도 가치투자에서 성공한 선생님이 가르치는 내용은 진부하고 당연한 것 같아서 인기가 별로 없다. 그런데 스캘핑 투자나 단타 위주의 강의는 당장 내일이라도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인기도 많고 가격도 비싸다. 강의료가 100만 원 넘어간다 하더라도 강의가 끝나면 바로 회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100만 원쯤은 쓰는 것이다. 어차피 몰라서 시장에서 까먹는 것보다는 싸다고 스스로 위안도 삼으면서. 하지만 배우고 나면 어떤가?. 그 강의를 들은 사람의 5%는 써먹을 수 있을까 싶다.

     

    일단 강의 내용이 진실이었다고 가정을 하고 생각을 해보자. 아주 높은 성공률을 가진 기법이고 강사는 매일 그 방법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이 강사가 유명해서 수강생도 많았다. 그럼 다음날 무슨 일이 벌어질까.

     

    주식시장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정확히 나타나는 시장 중의 하나이다. 매매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기대이익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매수자는 앞으로 이익이 날 것이라 예상을 하고, 매도자는 다른 여러 이유도 있겠지만 현재 매도를 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두가 좋다고 생각하는 매수자리에서는 매도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불균형이 발생한다. 매수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매도하고 싶은 사람이 줄어들면 가격은 상승하거나 거래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파는 사람이 없으면 살 수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주식 시장이 아주 크니까 서로 다른 종목에 투입되면 자연스레 분산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캘핑이나 단타 종목의 특성상 하루에 많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 간단히 생각해도 상한가 가는 것이 대략 하루 3~6종목 정도 나온다. 20% 이상 상승하는 것도 전체 시장으로 보면 비율이 낮다. 당일 매매에서는 거래량이 많고 뉴스나 공시를 통해 시장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은 종목에서만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같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동일한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시간과 종목이 겹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럼 세력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세력에게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면 그 자리에서 개미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겠는가? 개미들에게 이익을 낼 기회를 순순히 내주지 않는 것은 상식적인 것이다. 내어주는 것처럼 보이면 불리한 조건으로 유인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한번 유명해지고 알려진 포인트들은 사라지게 된다.

     

    주식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초창기에는 이평선 자리가 기똥차게 맞았고, 상한가 따라잡기는 살 수만 있다면 무조건 돈을 벌었다는 전설 같은  얘기들을.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이평선이 여전히 중요하다 해도 그 자리에서 속임수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투자자는 알고 있다.

     

    주식을 강의하는 고수들도 이런 시장의 환경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전부를 알려줄 수도 없고 알려준다고 해도 결국 그 자리는 사라질 것이니 수강생에게 지속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것도 안다. 그런데 문제는 유료 강의는 들어보기 전까진 구체적 내용을 알아볼 수 없는데 비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어떤 주식 유튜버는 그렇게 강의 들은 것만 해도 30번이 넘고 지불한 강의료만 몇천만 원이 넘는다 했다. 그리고 그중 많은 부분은 속았다는 느낌도 많았다고 했다. 물론 그런 과정을 지나오면서 본인은 고수가 되었다고도 했다. 

     

    유튜브 무료 강의를 한번 살펴보자. 유튜브의 무료 강의 방식은 아주 다양하다.  주식시장 오픈 된 시간 동안 계속 시청자와 소통하는 경우도 있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기법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서 올리는 경우도 있고, 성공한 투자자들을 방송에 참여시켜 개인적 노하우를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모든 방법론이 다 시장에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판단할 수가 없고,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그 방법을 잘 소화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주식시장은 답이 하나가 아니라 답이 아주 많다는 것이 문제일 수도 있다. 가치투자자가 기술적투자를 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여러 영역으로 나누어진 각 구역에 성공자가 모두 존재한다.

     

    나심 탈레브의 블랙스완의 제목만 잠시 빌려와서 생각해 보자. (Black swan theory는 더 깊이 있는 내용을 갖고 있지만 여기서는 제목만 빌리자). 누군가는 내가 알고 있는 방법이 최선이고 이것이 진리라고 강변하고 있는데, 엄연히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방법론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있다. 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부정할 것인가?. 워런 버핏의 명언 중 “10년간 소유하지 않을 주식이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마라”라고 한 얘기가 있다. 그런데 시장에선 어떤가?. 단 10분만 보유하면서도 반복적 성공을 이어나가는 존재가 있다. 물론 이 얘기는 버핏 아저씨의 말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의 성격이든 선택이든 간에 서로 논리적 구조가 다른 자신들만의 방법이 수도 없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버핏의 방법은 버핏의 논리구조와 전략 전술을 따라야 하고, 블랙스완의 방법 또한 그 자신이 만든 논리와 싸움의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무질서하게 노출된 유튜브 방송의 특성상 중요한 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독자는 좋은 것만 주워 담아서 듣는다.

     

    물론 경험이 이미 많은 사람들은 한자리를 익힐 때 집중해서 이해하고 연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다수의 독자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개별 유튜버들도 체계적으로 전체를 리뷰하면서 파일을 만들지 않고,  중요한 포인트나 이슈가 될 만한 것들만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유튜버들이 개별적으로 강의를 할 때는 교육목적에 맞게 커리컬륨을 짜서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이렇게 되면 이것이 유료 강의가 되는 것이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는 것은 어떤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부분이 숨어있다고 해도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무엇을 배우고 익히고 무슨 내용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인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섭취한 많은 것들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

     

    연예인 중 눈 코 입 체격 등 각 부분 최고의 미남 모습을 조합해둔다면 과연 멋있을까? 주식의 접근 방법론도 마찬가지다. 각 투자방법의 장점만 모아서 조합을 하게 되면 좋을 것 같아도 성공하기 참 힘들 것이다. 가치투자 최고의 가치는 복리의 힘이고, 스캘핑의 최고 가치는 속도일 것인데, 둘의 장점을 접목한 방법이 최고의 수익과 속도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까?.

     

    어떤 기자가 조지 소로스에게 “대단하십니다. 지금 같은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소로스 아저씨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성공한다면 지구를 다 사고 남을 것인데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라고 답했다. 저도 한 말씀 드리면 스캘핑과 가치투자 동시 접목으로 성공하시는 분 계시면 지구를 다 드시길 응원합니다. ㅎㅎㅎ

     

    마지막으로 책 얘기를 해보자.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책을 통해서 정규교육 과정을 지나왔으니 책은 상대적으로 평가를 잘하는 편이다. 유료 강의는 많은 돈을 지불하기 전까진 구체적 내용을 알 길이 없고, 무료 강의는 태권도 유도 레슬링 합기도 검도 거기다 특공무술까지 오만가지 방법론이 다 나와 있어서 초보자는 체계적으로 알아내기가 무척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책 제목만 봐도 이것이 가치투자를 하는지 단기투자를 하는지 초보자용인지 아닌지도 구분이 가능하다. 거기다 목차를 보게 되면 어떤 흐름으로 무엇을 설명하는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여러 권의 책을 보다 보면 중복된 부분도 많이 보이겠지만 책 한 권은 기승전결의 과정을 거치며 누가 보더라도 방법론이나 투자철학에 대한 맥락이 잡혀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특정 지식을 습득할 때는 전체적 흐름을 우선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쓴 저자들이 모두 성공한 주식투자의 고수는 아닐지 몰라도 지식을 전달하는 데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출판이란 과정 속에는 많은 관계자들의 지식과 노하우도 함께 녹아 있다. 그래서 우선 신뢰성이 아주 높다.

     

    그리고 강의에 비해 가격도 싸고, 학교나 공공기관 도서관을 통하면 무료로도 볼 수 있다. 책이 대략 2만 원이면 유료 강의 100만 원 기준으로 50권을 살 수 있다. 안 사도 되고.

    책을 보는데 물리적 시간이 많이 들어서 강의를 선호할 수도 있고, 실전 고수의 실시간 방송이 더 유용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일 선택의 문제가 아니므로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책을 통해서 자신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주어진 환경이 어떤지를 기준으로 무슨 방법을 택해서 공부할지를 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직장인이 스캘핑 최고의 시간대인 9시에서 10시 반 사이를 사내 회의하는데 보낸다면 이 방법은 선택할 수 없다. 이렇게 하나둘씩 조건을 맞춰서 자신의 스타일을 찾고, 공부하고 연습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본인 만의 방법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접근 방식으로 본다면 책을 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가장 적은 비용이 든다. 

     

    나는 책 보는 것이 너무 싫고 공부하는 것도 너무 싫어요 하시는 분들은 여기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미건조하고 내용 없는 긴 글을 읽고 있을 확률 또한 없을 것이니까. 혹시 있다면 공부하기 너무 싫어한다는 사실을 학창 시절에 어머님께서도 알고 계셨던가요?. 다행히 우리 어머님은 모르셨다. 그래서 아직 생존하고 있다. ㅎㅎㅎ 

     

    주식이 특이한 분야이긴 해도 공부를 하지 않고, 저 높고 험한 산을 넘을 수는 없다. 경험만으로 가려 한다면 너무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고 길을 잃기도 쉽다. 그러니 마음속에 공부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책, 유료 강의, 무료 강의 모두 잘만 이용하면 약이 되고 지름길이 된다. 스스로 방법론을 만들어야 하니 그 도구로 이것들을 잘 사용하시면 좋겠다.

     

    작은연못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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