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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연못의 주식공부 이야기

공부하는 과정에서 고민했던 생각들 적어봅니다

  • 개미가 주식으로 성공 할 확률

    작은연못 129 회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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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투자자가 주식으로 성공할 확률은 아주 낮다. 그런데 개미투자자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르는 건지 아니면 그냥 외면하고 싶은 건지는 몰라도 자신감은 대단한 것 같다. 

     

    2020년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2023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증권거래세를 내리는 대신 금융투자소득세를 만들고 연간 2천만 원의 거래 이익은  공제하겠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5천만 원으로 기준 공제 수준을 상향으로 바꾸긴 했으나, 2천만 원을 기준으로 산정할 당시 그 근거는 다음과 같았다. 

     

    대략 요약하면, 2019년 한국의 개인 주식계좌 약 600만 개 중 5%인 약 30만 개만 연간 기준 2천만 원을 넘는 수익을 내었고, 나머지 95% 투자자는 대부분 손실이거나 2천만 원 이하의 수익을 내었으니, 금융투자소득세가 시행된다고 해도 5% 정도에게만 과세되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거기다 증권거래세는 오히려 낮췄으니 나머지 95%에게도 불이익이 가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이익이라고 한 것이다.

     

    물론 많은 반발에 부딪혀서 지금은 폐지되었다. 반발의 내용은 다양했다. 개미투자자 입장에선 잃었을 땐 보상도 안 해주면서, 이익이 생기면 뺏어가기만 하냐며 노골적인 표현부터, 한국이 북한이란 변수 때문에 우량 기업도 미국처럼 계속 우상향 하지 못하고 늘 어느 정도 오르면 내리기를 반복하는데 같은 세금 낼 것이면 미국 주식하지 미쳤다고 한국 주식하냐 등등 다양했다.

     

    무엇보다 주식을 돈 벌려고 하지 돈 까먹으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 지금은 내가 비록 95% 안에 있다 해도 5%에 들어갈 것을 꿈꾸는 투자자의 입장에선 나의 미래 이익을 도둑맞는 기분도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저 발표에서 눈여겨볼 것은 세금을 내느냐 마느냐보다는 2천만 원 이상 번 사람이 5%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2019년 코스피는 2018년 대비 +7.67% 상승 한 2197.67포인트로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전년대비 -0.86% 하락한 669.83 포인트를 기록했다. 개미투자자는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비중이 70% 정도 된다는 연구 보고서가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같은 많이 들어보고 실제로도 많이 접하는 기업인 것이다. 그러니 5%의 이익집단도 지수의 영향을 등에 업고 낸 성과일 가능성도 높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통계자료를 우리는 실시간으로 알아낼 수 없으므로 한번 발표된 것을 기준으로 해서 유추를 해볼 수밖에 없다. 지수가 크게 하락하지 않고 코스피가 상승한 시점에서도 개인투자자의 5%만이 2천만 원 이상의 이익을 내었다는 사실은 주식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정확한 통계 자료가 없어서 0원부터 2천만 원까지의 이익을 낸 투자자의 분포를 알 수는 없어도 이 구간에 속하는 집단은 지수가 좋지 않은 해를 만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상위 5%도 지속적으로 그 이익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없다. 

     

    5%를 매년 평균적 성공 투자자의 비율이라 가정해도, 100명 중 5등 안에 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현실적 비교를 해보면 학교 다닐 때 공부로 100명 중 5등 하기 쉽지 않았고, 군대에서 선착순 뺑뺑이 돌려도 5등 안에 들어오기 참 힘들었다. 그것이 공부든, 달리기든, 외모든, 키재기든 뭐하나 5등 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유독 주식만 쉬운 종목일까? 공부 잘하려면 밤새워 공부해야 하고, 달리기 잘하려면 평소 체력단련 열심히 해야 하고, 잘생겨지려면 끊임없이 삼신할미한테 졸라서 다시 태어나길 반복하거나 성형외과를 찾아다녀야 한다. ㅎㅎㅎ

     

    주식을 잘해서 적어도 5% 안에 들어가려면, 공부를 많이 하든, 기도를 열심히 하든, 운을 좋게 하는 그 무엇인가는 반드시 해야 한다.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기는 쉬우나 나가기는 참 어렵다. 그 이유는 돈을 잃은 사람은 본전 생각나서 못 나가고, 이익을 낸 사람은 나갈 이유가 없고, 잃었다 땄다를 반복하는 사람은 미련이 남아서 못 나간다. 입구는 있는데 출구는 없는 거다.

     

    그러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아서 한걸음 한걸음 상위 5%를 향해 나아가는 길밖에 없다. 공부하지 않고 운 만으로는 절대 갈 수 없는 길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출구 없는 이곳..

    지옥이 되느냐 천국이 되느냐는 참여자의 노력과 의지에 달려있다.

     

    작은연못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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