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Value Chain)**은 기업 또는 산업이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거치는 모든 과정과 그 과정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흐름을 의미합니다. 주식 투자에서는 이를 통해 특정 산업의 흐름을 이해하고, 어느 기업이 핵심 역할을 하는지, 수익성이 가장 좋은 단계는 어디인지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주식 시장을 들여다보면, 기업들이 혼자서 뚝딱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마치 릴레이 경주처럼 서로 역할을 나눠 바통을 주고받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릴레이 경주를 바로 ‘밸류체인(Value Chain)’, 즉 ‘가치사슬’이라고 부릅니다.
간단히,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소비자 손에 들어오기까지 거치는 전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자 역할을 맡은 기업들 간의 연결 고리를 뜻하죠.
반도체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먼저 재료가 필요하겠죠?
반도체의 씨앗은 실리콘 웨이퍼 같은 원재료입니다. 이걸 만들어 파는 기업들이 첫 주자입니다.
그다음은 이를 가공하는 장비들이 필요합니다. 반도체를 깎고 다듬고 새겨야 하니, 정밀한 장비가 필요해집니다.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여기서 활약합니다.
다음은 설계 단계입니다.
반도체 안에는 마치 도시 지도처럼 정교한 회로가 설계되어야 하니까, 설계 전문 기업들이 필요합니다.
설계도가 만들어졌으면 다음에 제조입니다.
여기서 등판하는 건 '파운드리'라 불리는 위탁생산 기업들입니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TSMC 같은 곳이 이 단계의 주체가 됩니다.
다 만들었으면 검사도 하고 조립해야 합니다.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하고, 실리콘 칩을 패키징 하는 작업이 이어집니다. 이걸 ‘후공정’이라고 해요.
이렇게 탄생한 반도체는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 등 여러 제품 속으로 들어가서 세상의 모든 디지털 기기를 움직이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투자자에게 밸류체인은 왜 중요할까요?
밸류체인은 단순히 ‘이런 일련의 일들이 순서대로 일어납니다. ' 하는 설명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이 사슬의 어디가 지금 가장 빛나고 있는지, 또는 어디서 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오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 산업이 뜬다! 하면...,
“어? 배터리 제조사가 좋겠군!”
“그런데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로 나뉘네?”
“최근 양극재 회사들이 실적이 좋다고 뉴스가 나오던데?”
이렇게 생각이 흐르면서, 어떤 기업이 ‘핵심 포지션’을 점하고 있는지 찾아내는 것입니다.
어떤 기업은 이 가치 사슬에서 여러 개 분야를 한꺼번에 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럴 경우엔 "수직계열화"라고 부릅니다. 애플은 직접 칩 설계도 하고, 하청도 조율하고, 유통까지 통제합니다. 막강한 통제력과 힘이 생깁니다.
주식에서 ‘밸류체인’이란, 제품이 만들어져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여정 속에서 각 단계를 책임지는 기업들의 릴레이 구조를 말합니다. 이걸 알면, 산업의 판을 꿰뚫어 보고,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감이 잡힙니다. 그래서 결국 가치사슬을 이해하는 것은, 가야 할 길의 지도를 미리 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투자를 할 때 늘 강조되는 부분이 숲을 먼저 이해하고 나무를 보라는 것입니다. 각 산업이나 테마군들의 가치사슬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