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서 "주도주(主導株)"란 말 그대로 시장을 끌고 가는 종목, 즉 특정 시기 주식시장의 흐름과 분위기를 주도하는 종목을 뜻합니다. 이 주도주는 거래량이 많고 상승 폭이 크며, 뉴스나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합니다. 쉽게 말해, 주식시장의 아이돌쯤 됩니다.
주식 관련 글을 읽다 보면 “주도주에 올라타야 성공한다"라는 말을 자주 접합니다. 이 말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이 말은 ‘기차가 출발하는데 여기 타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불안감을 자극하는 말입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격언처럼 퍼져 있지만, 실제로는 반은 진실, 반은 착각입니다.
반이 진실인 이유는 주도주가 진짜 돈이 몰리는 곳을 말합니다. 시장에서 가장 강한 관심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장 빠르고 강한 상승세를 보여줍니다. 주도주란 이름 자체가 이미 무엇의 기준이 되거나 선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대표적인 예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이 주도주였습니다. 이때 셀트리온, 삼성SDI,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같은 종목은 고공행진을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이 종목들 중 무엇을 사든 수익을 냈습니다. 물론 지나고 보니 알게 된 것이지만, 그 당시에도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실제 주가가 폭등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상승한 주도주에 뒤늦게 올라타면 고점에 물려버릴 위험이 커집니다. ‘이미 출발해서 저 멀리 떠난 기차에 몸을 던지만 올라타려는 행동'은 아주 위험합니다. 특정한 시점마다 새로운 주도주가 나타나는 것이 상식이면, 한번 주도주가 영원한 주도주가 아니란 것도 상식입니다.
주도주는 순환합니다. 한 번 뜬 주도주는 어느 정도 상승하고 나면 하락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니 뒤늦게 상승하는 추세를 발견했다고 해서 추세추종 매수를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2007년에는 건설주와 철강주가 주도주였고, 2012년에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관련주, 2021년에는 2차전지 관련주(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가 대표적이었지만, 2023~2024년에는 오히려 AI 반도체(NVIDIA, 퀄컴, 리노공업)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습니다. 이렇게 주도주는 항상 순환을 합니다.
주도주는 시대의 아이돌 같은 것입니다. 유행이 한창일 땐 세상 전부를 대변한 것 같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히기 마련입니다.
주도주를 미리 알아보고 초기에 올라타면 성공 가능성은 커지지만, 이미 상승하여 고점을 향해 치닫고 있을 때 추세가 형성되었으니 무한으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로 뛰어든다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테마가 형성될 때를 잘 포착하고 그중에서도 주도주 역할을 하는 종목을 초기에 찾아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물론 이것을 알아보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주식 시장에서 매번 이기는 게임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지 않는 게임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은 더 쉬워집니다. 모르거나 의심이 가는 상태에서 진입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원금은 지킬 수 있습니다. 실력이 쌓일 때까지 시간을 인내하는 능력을 먼저 만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