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눈에 보는 제품군별 수출/생산 현황(요약)
아래 표는 “주요 모델–주요 수출국/계약–확인된 수량/규모–상태(연도)” 순으로 정리합니다. 각 수치는 공개된 계약·정부 발표·회사 공시·권위지 보도를 교차 확인해 적었습니다.
지상전력
제품군 | 주관 기업 | 모델 | 주요 수출/계약 | 수량·규모(공개치) | 상태/시점 |
전차 | 현대로템 | K2 Black Panther | 폴란드 | 1차 180대(’22 계약), 2차 180대(’25 계약) | 1차 납품 진행, 2차 서명 완료(현지 생산/폴로나이즈 포함) |
자주포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K9 (AS9/AS10 포함) | 폴란드·호주·이집트·인도 등 | 폴란드 212문(’22), 호주 AS9 30문+AS10 15대(’21~’27), 이집트 약 17억$ 규모(’22), 인도 100문(1차) | 각국 납품/현지생산 병행 진행 중 |
다연장로켓(MLRS)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K239 ‘천무’(Homar-K) | 폴란드 | 1차 218기(’22), 2차 72기(’24) → 총 290기(프레임 288기+α) | 2023~납품 중, 현지 통합·탄 기술이전 포함 |
장갑차(궤도·바퀴)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AS21 ‘레드백’, K808/806 | 호주, 페루 등 | 레드백 129대(호주 Land 400-3), K808 페루 30대(최대 110대 옵션) | 레드백 양산 체계 진입, K808 단계적 도입 |
항공전력
제품군 | 주관 기업 | 모델 | 주요 수출/계약 | 수량·규모(공개치) | 상태/시점 |
경공격/경전투기·훈련기 | KAI | FA-50/T-50 계열 | 폴란드 48, 말레이시아 18, 필리핀 12, 태국 14, 이라크 24, 인도네시아 16 | 폴란드 2023~ 인도, 말레이시아 2023~계약 체결 | 각국 납품·운용 중, 개량 블록 전환 진행 |
차세대 전투기 | KAI(주관), 한화시스템 등 | KF-21 ‘보라매’ | - | 초기양산 승인·예산 배정, ROKAF 인도 목표(후반기) | 시제비행·체계시험 진행, 양산 준비 단계 |
군집·충돌회피·호위무인기 | 대한항공/ADD 등 | KUS-FS/‘로열 윙맨’ 계열 | - | (국내 전력화·실증 중심) | MALE급 전력화·UCAV 기술시범기 공개 |
해양전력
제품군 | 주관 기업 | 모델 | 주요 수출/계약 | 수량·규모(공개치) | 상태/시점 |
잠수함 | 한화오션(舊 DSME), HD현대중공업 | Type-209/1400(인니), KSS-III(국내) | 인도네시아 | 3척(2011 계약, ’17~’19 인도) | 납품 완료, 후속 논의 이력 |
프리깃/초계전력 | HD현대중공업 | ‘호세 리살’급 FFG, 신형 코르벳 | 필리핀 | FFG 2척(’20~’21 인도), 코르벳 2척(’21 계약) | 운용/건조 진행, OPV 6척 계획은 2024 예산상 철회 |
유도무기·방공
제품군 | 주관 기업 | 모델 | 주요 수출/계약 | 수량·규모(공개치) | 상태/시점 |
중거리 지대공유도탄 | LIG넥스원(체계), 한화시스템 등 | 천궁-II(KM-SAM Block II) | UAE, 사우디, 이라크 | UAE 약 35억$, 사우디 10개 포대 32억$, 이라크 28억$ | 중동 대형 수출, 납품·통합 진행 |
함대함/대함 | LIG넥스원 | 해성(SSM-700K) | 필리핀 FFG 탑재 | 수량 비공개 | 필리핀 호세 리살급 통합 운용 |
※ 표의 수량/금액은 계약 당시 공개치 또는 정부·업계 발표 수치로,
군 형편·현지생산 전환·후속 옵션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2) 제품별 해설과 “얼마나 생산·판매되었는가”
K2 전차(현대로템)
폴란드는 2022년 1차 실행계약으로 180대를 발주했고, 2025년 8월 2차 180대를 추가 체결하면서 총 360대 규모의 확정 물량을 확보했습니다. 2차분은 폴란드 내 생산(K2PL 폴로나이즈)과 기술이전이 핵심이며, 2022년 체결된 프레임워크는 장기적으로 최대 1,000대까지 열어둔 구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1차분은 한국 생산·조달로 신속 납품, 2차분은 현지화·산업협력에 비중을 둔 것이 특징입니다.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AS9 계열은 세계적으로 가장 넓게 보급된 155mm/52구경 자주포 중 하나로, 폴란드 212문(’22), 호주 AS9 30문+AS10 15대(’21~’27), 이집트 약 17억 달러 계약(’22), 인도 100문(1차) 등 다수 국가에서 양산·현지생산·옵션 확대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호주는 지상장비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급 규모의 투자이며, 폴란드는 포탄·탄체계 현지화와 통합시험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K239 ‘천무’(다연장로켓)
폴란드는 2022년 11월 1차 218기, 2024년 4월 2차 72기를 체결해 ‘Homar-K’ 명칭으로 총 290기 체계를 도입 중입니다. 폴란드산 옐치(Jelcz) 차대와 WB그룹 ‘Topaz’ 사격통제체계 통합, 239mm 유도로켓·런처 기술이전 및 122mm 국산 로켓 호환 등 “현지화+대량 조달” 구조가 핵심입니다. 2023년 첫 물량 인도 후 단계적 전력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FA-50/T-50 계열(한국항공우주 KAI)
폴란드 48대(’22), 말레이시아 18대(’23), 필리핀 12대, 태국 14대, 이라크 24대, 인도네시아 16대 등 다국에 납품·운용됩니다. 폴란드는 2023년부터 순차 인도 중이며, Block-20 개량·서유럽 통합무장·정비거점 설립 등이 진행됩니다. 중량·운용비·납기 측면에서 “틈새전력+훈련/경전투” 포지션을 꿰찬 것이 수출 성공 요인입니다.
KF-21 ‘보라매’(KAI, 한화시스템 등)
2022년 첫 비행 이후 시제기 비행·무장분리·AESA레이더·저피탐 형상 검증이 이어졌고, 2024~25년 예산 배정과 초기양산 승인으로 양산 준비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공군 초도전력 인도 시점은 후반기로 잡히며, 블록 단계별 센서·무장 통합과 함께 수출형(특히 동남아·중동)의 중장기 기회를 노릴 것입니다.
잠수함·수상함(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인도네시아에는 한국에서 건조한 Type-209/1400급 2척과 인도네시아 현지 PT PAL이 건조한 1척이 인도돼 3척 체계가 완성되었습니다. 수상함은 필리핀에 ‘호세 리살’급 프리깃 2척을 인도했고, 추가 코르벳 2척 계약이 진행 중입니다(6척 OPV 계획은 2024년에 예산상 철회). 한국 해군용 차세대 구축함·잠수함(KSS-III) 경험은 수출형 제안의 기술·레퍼런스로 작동합니다.
방공·유도무기(LIG넥스원·한화시스템)
천궁-II(KM-SAM Block-II)는 UAE 35억달러(’22), 사우디 32억달러/10개 포대(’24), 이라크 28억달러(’24) 등 중동 대형 계약으로 “한국형 중거리 방공체계” 브랜드를 각인시켰습니다. 패키지에는 탐지·지휘통제·발사대·유도탄·통합로지스틱스가 포함되며, 국가별로 상이한 레이더·C2·탄약 연동 요구에 대응합니다.
3) 한국 방산이 강한 이유와 “미래 시나리오”
왜 잘 팔리는가
- 신속 납기+증산 여력이 강점으로 작동합니다. 우크라이나 전 이후 “즉시 전력화” 수요가 급증하며, 한국은 기존 양산라인을 활용해 빠른 초기 물량 공급 후 현지생산·기술이전으로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합니다(K2 1차 ‘신속’, 2차 ‘현지화’가 전형적인 구조입니다).
- 가성비/운용비가 우수합니다. FA-50, K9, 천무 등은 서방 대체재 대비 획득·운용비가 낮고, 개량·통합 유연성이 큽니다(폴란드형 FA-50PL, 천무-Topaz 통합 등).
- 정치·공급망 리스크 회피 수요가 한국으로 옵니다. ITAR·엔진·탄약 등 병목 요소를 다변화하려는 국가에 한국형 패키지가 매력적으로 비칩니다. 폴란드의 대규모 ‘현지화·기술이전’ 요구가 대표적입니다.
앞으로 무엇이 커질 것인가
- 동유럽/NATO 표준화: 폴란드 K2/K9/천무 패키지는 슬로바키아·루마니아 등 인접국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으며, 탄약·정비 MRO·업그레이드 시장이 뒤따를 것입니다.
- 중동 방공 패키지: 천궁-II 대형 수출을 기반으로 L-SAM(상층), 장거리 레이더, C2 연동 등 상위체계 확장이 예상됩니다. 사우디·UAE의 추가 포대/국산화 이슈가 변수가 될 것입니다.
- 오세아니아 육상체계 허브화: 호주 레드백 129대, AS9/AS10 현지생산을 축으로 지역 공급망·소부장 파이프라인이 형성될 것입니다.
- 차세대 항공전력: KF-21 양산·무장 통합이 진행되면 FA-50 업셀(훈련/경전투→중거리 다목적), KF-21 수출 파생형의 사다리가 놓일 것입니다.
- 무인·유무인 복합(MUM-T): KUS-FS 전력화, UCAV 시제 공개, ‘로열 윙맨’ 개념 실증이 이어지며 FA-50/KF-21과의 팀잉이 중기 과제로 부상할 것입니다.
4) “얼마나 생산·판매되었는가”를 해석할 때의 유의점
- 수량과 돈의 기준선이 다릅니다. ‘프레임워크(총량 가이드)’와 ‘실행계약(확정 물량)’을 구분해야 실제 생산·인도 곡선을 그릴 수 있습니다(폴란드 K2/K9/천무가 전형적 사례입니다).
- 현지생산·기술이전(ToT) 조항은 납기·단가·국내 매출 인식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폴란드 천무의 탄약 현지화, 폴란드형 K2PL·정비거점 설립이 대표적입니다.
- 분류·보안 때문에 정확한 ‘탄약/미사일 수량’은 비공개가 많습니다. 이 경우 포대 수(방공), 발사기 수(MLRS), 함정 탑재 여부(대함) 등 대체 지표로 추정합니다.
- 옵션·개량 블록은 “양 산≠성능 고정”을 뜻합니다. FA-50은 Block-20로 항전·무장 스펙이 달라지고, K9도 A1/A2, 호주 AS9 등으로 개량 분화됩니다.
5) 기타 중요한 체크리스트
- 재원·금융: 대형 패키지는 수출금융(ECA), 상환구조, 오프셋이 성패를 좌우합니다. 폴란드 사례처럼 국가 간 협력·차관·현지 조달을 조합하는 구조가 일반화될 것입니다.
- 공급망 리스크: 엔진·탄약·전자광학·레이다 TR 모듈 등 병목 소부장의 내재화와 우회 소싱이 상수화됩니다. 호주·폴란드의 현지화는 리스크 완화 수단이 됩니다.
- 사후지원(MRO)·탄약 사슬: 납품 이후 30년의 정비·개량·탄약 소모가 진짜 시장이 됩니다. 천무의 탄 현지생산, K9 포탄 증산·장거리화 트렌드가 이를 보여줍니다.
- 상호운용·소프트 통합: NATO C2/링크, 레이더·사격통제 체계 연동이 경쟁 포인트가 됩니다(천무-Topaz, FA-50 서방무장 통합 등).
- 정치·윤리·수출통제: 중동·동유럽 거래는 지역정세·인권 가드레일·3국 규제(ITAR 등)에 좌우됩니다. 계약 조항의 분쟁해결·리스크 공유 구조를 면밀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약하면, 한국 방위산업은 빠른 납기→현지화의 이단 점프와 가성비·유연성을 무기로, 지상(전차·자주포·MLRS)과 항공(FA-50), 방공(천궁-II)에서 양과 질 모두 확장하고 있습니다. 폴란드·호주·중동에서 확인된 대형 레퍼런스가 동유럽·오세아니아·중동 후속 수요를 자극할 것이며, KF-21 양산·무인전력·장거리 방공으로 체계 패키지 수출의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프레임워크 vs 실행계약, 현지화 비중, 사후지원 생태계를 함께 추적하시면 “얼마나 생산·판매되는가”를 정확히 해석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