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자본금–유보율”의 관계를 한국 회계/공시 관행에 맞춰 정리한 것입니다.
예시(자본금 100억, 유보율 1,500%)도 두 가지 정의(좁은/넓은)로 각각 계산해 보았습니다.
1) 핵심 개념 정리
- 자본금: 주식 발행 시 납입된 액면총액(= 발행주식수 × 액면가). 기업의 “기초 골격” 역할을 하는 납입자본.
- 자본잉여금: 주식 발행초과금(액면가 초과 납입분), 감자차익, 자기주식처분이익 등 거래로 유입된 자본의 초과분.
- 이익잉여금: 매년 이익(또는 손실)을 누적한 경영성과의 축적분(배당·자기주식 취득 등으로 감소).
- (참고)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자본조정, 비지배지분 등은 자본총계에 포함되나, 유보율 계산에 보통 제외합니다.
2) 유보율의 두 가지 정의(실무 혼용 주의)
넓은 정의(증권/데이터 제공사에서 흔함)
유보율=[(자본금자본잉여금 + 이익잉여금)/자본금] ×100
좁은 정의(전통 교과서)
유보율=[(이익잉여금)/자본금] ×100
참고) 보고서·서비스마다 정의가 다를 수 있으므로 그 자료가 어떤 정의를 쓰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3) 예시 해석: 자본금 100억, 유보율 1,500%
(A) 넓은 정의를 쓴 경우
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15×자본금=15×100억=1,500억
- 해석: 납입자본(자본금) 100억 대비, 그 위에 쌓인 잉여자본(발행초과금 등 + 누적이익)이 1,500억이라는 뜻.
자본총계≈자본금(100억)+(자본잉여+이익잉여)(1,500억)=1,600억
(실제 자본총계는 기타포괄손익, 자사주, 비지배지분 등으로 ± 조정)
(B) 좁은 정의(이익잉여금만)인 경우
이익잉여금=15×자본금=1,500억
- 해석: 과거 이익을 배당·자사주 매입 등을 반영한 뒤에도 1,500억이 누적되어 있다는 뜻.
- 이때 자본잉여금은 별도 파악이 필요합니다(최근 IPO 프리미엄이 컸는지 등).
4) 같은 1,500%라도 “질”이 다를 수 있음
유보율이 높아 보이는 이유는 두 갈래입니다.
- 경영성과 축적(이익잉여금 중심): 현금창출력이 높고 장기간 흑자를 내며 배당 후에도 이익이 쌓인 케이스 → 질적으로 우수.
- 거래성 요인(자본잉여금 중심): 고가 공모/유상증자, 무상감자 등으로 자본잉여금이 커져서 분모(자본금) 대비 수치가 커진 케이스 → 현금창출력과 무관할 수 있음.
따라서 유보율을 볼 때는 반드시 분해하세요:
(1) 자본잉여금 vs 이익잉여금 비중
(2) 최근 감자(특히 무상감자) 이력 유무(감자하면 분모가 줄어 유보율이 인위적으로 급등 가능)
(3) 대규모 공모/유상증자(발행초과금) 이력
5) 투자·재무 관점의 의미
긍정적 시사점
- 충격흡수력: 손실 발생 시에도 자본 완충력이 큼(부채비율/재무안정성 측면 긍정).
- 배당여력(잠재): 이익잉여금이 크면 장기적으로 배당·자사주 매입 가능성 ↑.
그러나 다음을 반드시 확인
- 현금성은 아님: 유보율이 높아도 “현금이 많다”는 뜻이 아님. 운전자본 증가, 유형자산 투자, 무형자산 자본화 등으로 현금흐름표를 함께 봐야 함.
- 배당가능이익은 별도 기준: 실제 배당은 별도재무제표의 배당가능이익이 기준. 연결에 이익이 많아도 모회사 별도에 이익이 부족하면 배당 제한.
- 법정적립금(이익준비금) 제한: 배당 시 이익의 10%를 적립하여 자본금의 50%까지 쌓아야 하는 규정(상법)이 있어, 배당가능액이 줄 수 있음.
- 자본잠식 여부: 결손금 누적으로 자본총계 < 자본금(부분잠식) 또는 자본총계 < 0(완전잠식)이면, 유보율이 낮거나 음수가 될 수 있고 규제·신용도에 악영향.
- 기타포괄손익(AOCI)·자사주: 평가손익 변동·자기주식 보유는 자본총계를 흔들어 재무안정성에 영향. 유보율 자체엔 잘 안 들어가지만 전체 자본 구조는 바뀜.
- 회계정책/손상: 영업권·무형자산 손상 인식 시 이익잉여금 급감 → 유보율 급락 가능.
6) 계산 요령
넓은 정의 가정
자본잉여+이익잉여=[유보율(%)/100]×자본금
자본총계(러프 추정)
자본총계≈자본금+(자본잉여+이익잉여)±(AOCI, 자사주, 비지배)
질적 분해 필요 데이터: 최근 유상증자/공모가, 무상감자·액면변경 이력, 배당·자사주 소각, 연결·별도 이익 차이, 현금흐름표.
7) 요약 표
항목 | 정의/의미 | 투자 해석 포인트 |
자본금 | 납입된 액면총액 | 감자·액면변경 이력 확인(분모 왜곡 방지) |
유보율(넓은) | [(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자본금]×100 | 수치 높아도 자본잉여 vs 이익잉여 비중을 분해 |
유보율(좁은) | [이익잉여금/자본금]×100 | 현금창출력·배당여력과의 연결성 높음 |
100억·1500% 예시(넓은) | 잉여자본 1,500억(자본총계≈1,600억) | 질적 분해(공모프리미엄 vs 누적이익) 필수 |
배당가능이익 | 별도 기준, 법정적립금 차감 | 연결 고유보율≠배당여력. 별도·규정 확인 |
유의사항 | AOCI, 자사주, 손상, 운전자본 | 유보율은 “출발점”. 현금흐름·레버리지 병행 점검 |
정리
- 유보율은 “자본금 대비 잉여자본의 크기”를 보여주는 비율입니다.
- 숫자 자체보다 ‘구성(자본잉여 vs 이익잉여)’과 분모 왜곡 요인(감자·액면변경)을 반드시 함께 보세요.
- 배당·자사주 등 주주환원 여력을 보려면 별도 기준 배당가능이익, 현금흐름, 부채비율/이자보상배율까지 함께 체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참고) 자본총계와의 관계
- 유보율로 산출한 금액 ≒ “자본금+잉여자본(핵심자본)”
- 자본총계와는 “대체로 비슷한 규모”지만, 일치하지 않는다.
- 정확한 자본총계를 보려면 반드시 재무제표(자본변동표 포함)를 확인해야 하고, 특히 자사주·기타포괄손익·비지배지분의 영향이 큰 기업은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본총계만 봐도 유보율과 방향성이 비슷하다. 다만 기업 특성에 따라 차이가 커질 수 있으므로, 중요한 투자 판단에서는 반드시 자본총계와 유보율을 함께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