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테마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 유가 흐름, 공급과잉 여부, 그리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산업의 회복 여부에 따라 단기 급등기와 장기 정체기를 반복하는 테마입니다. 한국 증시에서는 과거 여러 차례 이 테마가 주목받은 시점이 있었으며, 대장주와 주도주가 시기별로 변동해 왔습니다. 아래에서는 주요 상승기 시점별로 테마 내 대장주 및 주도주의 흐름을 시계열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2016~2017년 상승기
글로벌 저유가 기조와 중국 수요 회복에 따른 NCC(납사분해설비) 마진 확대로 인한 수혜기
대장주:
롯데케미칼: 에틸렌 중심의 NCC 기반 최대 수혜주. 원재료 가격 하락과 제품 가격 상승으로 마진 폭발.
주도주: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BR, SBR)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
대한유화: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에서 높은 수익률 실현.
특징: 이 시기에는 기초소재 중심 업체들이 수익성 개선으로 강세를 주도했습니다. 원재료 가격 하락(저유가)과 제품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드문 구조였습니다.
2.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급등기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 유가 상승, 중국발 수요 급등이 겹친 시점
대장주:
LG화학: 석유화학뿐 아니라 배터리 부문 성장 기대감이 더해져 시총 급등.
주도주:
롯데케미칼: 에틸렌 가격 급등 및 실적 호조.
한화솔루션: PVC 수출 급증과 신재생에너지 부문 성장 기대.
이수화학: BTX 제품(벤젠, 톨루엔, 자일렌) 관련 정밀화학 수요 급증으로 급등.
특징: 이 시기엔 석유화학 전반의 수요 증가에 더해 친환경 기대감이 일부 종목에 반영되며 고부가 전환 전략을 가진 기업들이 주도주로 부각됐습니다.
3. 2022년 상반기 단기 반등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관련주 및 원자재 테마 전반의 상승
대장주:
대한유화, 금호석유화학: 단기 원가 상승을 제품가에 반영할 수 있는 NCC 및 합성고무 기업들이 재조명.
주도주:
애경케미칼, 그린케미칼: 유가 상승기 화학 중소형주들의 단기 수급 유입으로 강한 탄력.
특징: 본질적 실적 개선보다는 단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석유화학 종목이 주목받았으며, 이 중 소형주 중심의 수급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2023년 이후~현재까지 (2025년 기준)
중국 경기 부진과 공급 과잉, 친환경 정책 압박, 미국 중심의 금리 고공 행진으로 석유화학 테마는 전반적으로 정체 혹은 하락국면에 진입해 있음.
- 일부 재무 안정성이 높은 LG화학, 한화솔루션 등은 친환경·이차전지 수혜주로서 타 테마와 동행하면서 제한적 반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이수화학, 애경케미칼, 그린케미칼 등 중소형 화학주는 급등 테마 연동 이슈에 따라 단기 수급이 몰리는 모습도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종합 정리
시기 | 대장주 | 주도주 | 특징 요약 |
2016~2017 | 롯데케미칼 | 금호석유화학, 대한유화 | 저유가 + 제품가 상승 → NCC 기반 기업 급등 |
2020~2021 | LG화학 |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이수화학 | 팬데믹 회복 + 유가 상승 + 공급난 수혜 |
2022 상반기 | 대한유화 | 애경케미칼, 그린케미칼 |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 인플레이션 테마 수급 |
2023~현재 | 없음 (약세 지속) | 일부 이차전지 관련 대형주만 반등 | 중국 수요 부진, 공급 과잉, ESG 압박 |
석유화학 테마는 경기 민감성, 원가와 제품가격의 전가 구조, 글로벌 무역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시장의 큰 흐름에 동행하는 대표적인 경기순환형 테마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향후 상승기가 온다면, NCC 기반 대형사 중심에서 시작해, 고부가 유도체 및 중소형 화학주로 확산되는 흐름을 다시 한 번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