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 스캘핑~ 눈으로 직접 보고도 못 따라 한다
예전에 국군의 날 행사나 군부대 탐방하면 그 부대에서 훈련하는 장면 같은 것들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예능 프로에서도 많이 보여준다.
저 멀리 산 능선에서 헬기 13대가 날아온다. 잠자리 헬기 한 대, 공격형 헬기 두 대, 그리고 특수부대원을 실은 헬기들이 “타타다 타다다~” 큰 굉음을 내며 일렬로 다가와서 순식간에 건물 옥상 위에 부대원들을 내려놓고 다시 산 너머로 떠난다. 헬기에서 레펠 강하로 뛰어내린 요원들이 건물에 다시 로프를 설치하고 침투할 곳을 살핀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 시간이 바로 생명과 직결된다. 임무를 마치기까지 주어진 시간 3~5분,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헬기들이 돌아와서 작전을 마친 요원을 싣고 사라진다. 시간 내에 작전을 완료하지 못하거나, 무리에서 낙오하게 되면 다시는 기회는 없고 죽거나 잡히는 거다.
건물에 설치한 로프를 타고 내부로 침투를 한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유리창을 모둠발로 깨고 들어가거나 측면으로 먼저 접근한 요원이 창을 제거하면 다른 요원이 뛰어 들어간다. 들어간 요원이 내부의 적을 만나면 들어간 곳에서 이탈하는 방식으로 우측 좌측 구르기를 해서 일차적인 적의 공격을 피하고 반격을 시도한다. 암살을 하거나 구출을 하거나, 임무를 완수하면 헬기가 오기로 약속한 장소로 빠르게 이동을 한다. 헬기는 적의 공격을 피해서 산 뒤에 숨어 있다가 시간이 되면 돌아온다. 침투한 요원의 안전보다 실행한 작전의 성공 여부가 더 중요하다. 작전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생존자는 돌아오고 낙오자는 못 돌아온다.
이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 긴박감 속에 자신이 존재한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이 장면을 여러 번 봤다고 로프와 하네스 그리고 개인화기를 주고 헬기에 탑승한다면 과연 살아 돌아올 자신이 있는가?. 물론 살아 돌아올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은 있다. 많은 시간을 두고 특수훈련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로프를 다룰 줄 알고, 침투하기 위해 뛰어내릴 담력을 키우고, 각종 낙법을 몸에 익히고 총기를 사용하는 훈련을 마스터하는 것이다. 그러면 배울 땐 각각을 따로 배워도 한꺼번에 사용도 가능하게 된다.
내가 처음 유료 강의로 단타를 배울 때 강사가 직접 보여 준 주식 매수 매도의 모습이 딱 이런 느낌이었다. 우와~ 이거 보고도 못하는 거였구나~.
실제 장면을 묘사하면, 강사가 보여준 모미터에는 이미 HTS에 각종 뉴스 검색기를 세팅해 둔 상태였다. 국내 최초, 세계적인, 임상실험 성공, 특징주, 경영권 분쟁 등등 핫뉴스나 나오는 키워드들이 사전 등록되어 있고, 그 뉴스가 나오면 소리 신호로 들린다 했다. 거기다 실시간 급등주 검색기, 대량 거래 발생 검색기, 낙폭 과다 검색기 등 본인 기준에 맞게 설정된 검색기들이 모니터 한구석에 빼곡히 박혀있었다.
여기서 어떤 신호가 발생을 했다. 빠르게 해당 종목창을 열어본다. 이때 살지 말지 판단하는 기준을 1분으로 한다 했다. 창을 열어서 일봉의 위치를 파악하고 저항선의 위치를 확인한 후 다시 분봉 차트를 열어서 현재 위치를 보고 있었다. 분봉 차트에도 당일 상승 10% 20%에 해당하는 선이 이미 세팅되어 있었고, 이것을 본 후, 종합 시황창에 들어가서 현재 뉴스를 대략 읽었다.
해당 종목의 테마나 최근까지의 흐름 같은 것들은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했다. (전업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매수하기로 결정을 하고 나서 초시계를 (HTS에 있다) 보면서 50초를 넘길 때까지 기다렸다. 50초 전에 사면 일 분봉 하나가 아직 덜 만들어진 상태이니 속임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53~ 58초 사이에 매수를 했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들이 딱 1분 안에 벌어진 일이다. 좀 더 많은 설명들을 나중에 들었는데, 1분 동안 그 순간에 생각 한 것과 이미 알고 있는 것들 사이를 엄청나게 분주하게 오갔다 했다.
그러고는 다음 1분봉 그다음 1분봉을 계속 노려보다가 5% 정도 상승하는 시점에 매도를 하는데, 이것도 시장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분할 매도를 했다. 이것 또한 50초를 넘을 때까지 기다려서 일어난 일이다.
성공할 때도 있고 손절하고 빠져나올 때도 있는데 매수에서 매도까지 대략 3~5분 사이에서 일어난다고 했다. 다행히 성공할 때 이익률이 실패할 때 손실률보다 높아서 이익을 계속 내는 중이라 했다. 신용 미수 풀 때려서 10억도 들어가고 30억도 들어간다. 몇 분 만에 몇천만 원에서 억대를 벌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
하기야 이익을 내고 자신이 있다 하니 그렇게 비싼 수강료를 내고 우리가 듣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분 강의는 2주일에 거쳐 8강 정도 했고, 1강은 2~3시간 정도 되었다. 수강생은 많았고 수강료는 대략 200만 원 조금 안되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강사분도 지수가 계속 폭락하던 2022년의 경우 다행히 손실은 보지 않았지만 만족할 만한 이익은 못 만들었다고 전해 들었다. 물론 그때 강의를 보면서 기대했던 수준에 도달한 수강생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매수 타점은 또 바뀌었다고 했다. 매번 강의 때마다 버전업이 나오고 이전의 것은 잘 안 맞는다고도 했다. 이런 변화에 대한 내용은 강의할 때 설명도 한다. 자리는 늘 바뀌는 것이니 여기서 배울 것은 어떻게 기법을 만드는지에 대한 방법론과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들지 경험을 해보는 것이라 했다.
물론 이렇게 오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은 자리가 바뀌고 주변 환경이 바뀌어도 그 변화에 적응하면서 계속 발전을 한다. 이 강사분은 강의를 안 해도 충분히 많은 수익을 내는 분이었으니 지수 폭락기를 만났다 하더라도 일시적인 변화였을 것이고 그 또한 중요한 경험이 되어서 더 단단한 방법론을 만들었을 것이라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수강생이다. 수강생은 대부분 이 강의를 잘 듣고 연습하면 본인도 그 강사만큼의 수익을 낼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한다. 하지만 대다수에게 절대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 매수 타점이 공식화된 자리라 가정하면, 알려지는 순간 그 자리는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게 된다. 어떤 낚시터에 붕어가 잘 잡히는 자리가 있다고 소문이 난 것과 같은 것이다. 거기 붕어 다 잡혀갔거나 다 도망갔다. 아니면 적어도 낚시꾼이 많아지면 잡아갈 수 있는 붕어의 숫자는 줄어든다. 상식적인 얘기다.
한참 지난 얘기지만 그때 그 교육을 받고 내린 결론은 이랬다. 나하고는 안 맞는 방법이구나, 차라리 헬기 타고 로프 걸고 공중에 몸은 날려도 나는 저기서는 싸우지 않겠다. 수강료 전혀 아깝지 않았다. 강사분이 첫 강의하는 날 했던 얘기가, 자리를 배워서 돈을 번다기 보다 이 강의를 통해서 하나의 깨달음이라도 가지고 가면 성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맞는 얘기다. 나는 하나는 깨달았다.
“저기서는 절대로 싸우지 않는다”
어떤 철학자가 친구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철학자: “내가 평생 철학을 연구하면서 진짜 궁금한 게 딱 하나 남았는데 그것을 알게 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네.”
친구:. “그게 도대체 뭔가?”
철학자: “내가 죽음을 맞이하는 장소”
친구:”그것을 알면 더 두렵지 않겠나? 왜 그것이 궁금하냐?”
철학자: “왜냐하면 그곳을 알게 되면 난 죽어도 거긴 가지 않을 생각이라네”
친구: “ …. “
ㅎㅎㅎㅎㅎㅎ
나도 마찬가지다. 난 절대로 내 무덤 위에서 싸움을 벌일 생각은 없다. ㅎㅎㅎ
하지만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 해서 다른 사람도 못할 것이란 얘기는 절대로 아니다. 다만 그 강사는 주식 시작하고 10년이란 긴 시간이 지난 후에 자유롭게 사용하는 방법이고 그 방법을 실험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현재의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소위 말하는 깡통도 많이 찼고, 한강 다리에도 갈 뻔했다고 했다. 그 수많은 과정을 지나온 그의 마지막 모습을 우리는 처음 접하는 것이다. 때문에 풀이 과정 없이 답만 훔쳐본 상태다. 그러니 보여주지 않은 그 강사의 시간을 존중하고 배우는 입장에선 그 과정 또한 중요한 부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방법론이 생기고 검증 과정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 주식시장의 흔들림도 부담이 되지 않지만, 배우는 과정에서는 모든 것이 궁금했고, 모든 것이 어려웠다.
주식 시장은 전쟁터다. 존재할 것 같은 모든 세력은 당연히 존재하고, 존재하지 않은 것을 같은 세력도 존재하며, 비열할 것은 같은 모든 수단과 방법이 존재한다.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 같은 것만 어려운 것이 아니고, 어려울 것 같지 않은 것도 아주 위험하면서도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스스로 정한 싸움터에서, 스스로 만든 무기로 싸워야 생존이 가능한 싸움터다.
깊고 넓게 공부하고, 풍부한 시간적 경험을 쌓아서..
살아서 나아 가시길 바랍니다..
작은 연못이 씁니다. ^^